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은, 갸룟유다를 대신할 사도로 맛디아를 선출했습니다. 그러나 가룟유다를 대신할 사도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왜냐하면 사도로 선출된 맛디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사도행전을 보시면 사도로서 활발하게 사역했던 사람은 맛디아가 아니라 바울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맛디아를 선출한 것이 성급한 결정은 아니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가룟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예언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다윗의 시들이 있는데, 한 시편에서 가룟유다의 죽음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 가운데 있으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은 하나님의 계획을 거스를 뿐이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해주신 성경대로 행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또 다른 시편에 말씀하신 대로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라는 말씀대로 사도를 선출하였고 맛디아가 선출된 것입니다. 필요성을 이해 해서가 아니라 그저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든 하나님의 계획하신 대로 행하실 수 있고 피조물인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하셨는지’ 질문할 수 없고 거역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인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알게 하신 분량만큼만 알 수 있는 것인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신 책이 곧 성경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우리에게 최고의 선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자 힘쓰며, 말씀하신 대로 살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이해가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아를 온전히 내려놓고 성령의 충만하심을 간구하는 하이랜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