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시카고 서버스에 헬스클럽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 사우나에는 한글로 “때를 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어떤 목욕탕에는 “빨래 금지!”라는 표지판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사우나에서 때도 밀고, 목욕을 하는 김에 빨래도 겸하여 하던 습관이 미국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필리핀의 어떤 골프장은 또 “한국 사람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도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소수의 한국 사람들이 외국 골프장에서 추태를 부려서 이런 글귀가 나붙은 것입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우리 나라 사람들은 “백의민족”이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야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하얀 옷을 즐겨 잆는 정결한 민족이고, 예의를 중요하게 여겨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민족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민족들이 외국에 나가서는 이런 창피를 당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우리가 백의민족이요, 동방예의지국의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말해줘야할 것입니다.

로마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많은 핍박을 받았습니다. 로마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로마 황제들에 의해서 엄청난 핍박을 받았습니다. 사자굴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매를 맞는 것은 다반사요, 추운 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가게 하는가 하면, 머리에 불을 붙여 정원을 밝히는 등불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믿음에서 떠나거나, 혹은 로마가 인정할 수 있도록 교리를 변형시키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믿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핍박 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해야할 필요를 느꼈는데, 베드로전후서 역시 그런 목적으로 쓰여진 편지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베드로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곧, 우리의 신분이 어떠한 자들인지를 상기시켜, 여러 핍박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 나라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악이 만연한 적진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왕 같은 제사장의 품위를 지키는 삶인지 고민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2018년도 하이랜드 장로교회의 표어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우리는 일 년간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품위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상고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회복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