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10월 마지막 주가 찾아왔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주, 10월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마도 11월은 “겨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10월의 마지막 날은 겨울의 문턱에 온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가 봅니다. 또, 옛날 어떤 가수가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10월의 마지막 날의 슬픈 이별에 대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자란 저로서는 10월의 마지막 주가 되면 이 노래가 생각나고, 그래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10월의 마지막 날을 반기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할로윈 Halloween” 때문입니다. 할로윈은 아시는 대로 온갖 귀신들이 일어나는 날이고, 그래서 이 귀신들의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는 미신에서 시작된 날입니다. 각종 캔디로 귀신의 마음을 달래 주지 않으면, 귀신들이 일년을 괴롭힐 것이기 때문에, 귀신을 달래주는 의미로 서로 달콤한 캔디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신적이고 세속적인 행사를 아이들이 기다리고 즐기려 하기 때문에 이 날이 기다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 날은 아이들이 학교에 각종 분장과 특별 의상을 입고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분장과 의상을 자랑하며 퍼레이드를 하는 날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집을 돌면서 캔디를 얻는 “Trick or Treat”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재미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떤 분장을 하고 어떤 의상을 입을지 생각하느라 분주해집니다. 이전에는 이런 세속적인 것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것이 싫어서, 이 날은 학교를 보내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저 막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 날이 왜 안 좋은 날인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알아듣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우리 아이들 역시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염려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기도하는 일 외에는 없습니다. 오히려 기도를 제쳐두고 헛된 열심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할로윈 데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Kingdom Party”를 엽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의 재미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