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은 할로윈입니다. 할로윈은 쉽게 말하면 귀신의 마음을 달래주는 날입니다. 10월31일에 맞춰서 온갖 귀신들이 출몰하게 되는데, 이 귀신들을 잘 대접하면, 일년 간 귀신의 보호를 받는 것이요, 귀신들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일년 간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귀신 분장을 하고 초코렛이나 캔디를 얻으러 다닐 때에, 그 귀신들을 잘 대접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Trick or Treat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별로 반갑지 않은 날이지만, 이는 온 나라의 축제같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캐랙터의 옷으로 분장하고 오라고 하고, 제각각 분장을 뽐내며 퍼레이드를 한 후에, 오후 내내 파티를 하는 것으로 학교 일정을 마칩니다. 이 날은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내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영향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들을 규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올해 제 딸은 글쎄 “마녀 분장”을 하고 싶다며 옷을 사달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안된다고 해도, 아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친구들이 하는대로 자신도 따라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할로윈 데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날을 잘 피한다고 해도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세상과 거슬리는 일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동성연애 문제도 그렇고, 창조론에 대한 믿음도 그렇고, 자유로이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는 수 많은 일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지만, 세상을 알고, 그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어떻게 구별된 삶을 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알아들을 때가지 설명하고 또 설명하며, 부모된 자로서 삶의 본을 보이려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0월31일은 할로윈이지만, 또한 종교개혁 기념일입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날이 바로 10월31일이며,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할로윈 데이의 악한 면을 부각시키는 것도 좋지만, 종교 개혁의 날을 우리가 기념하며, 종교 개혁의 정신대로 하나님의 주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성경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여, 우리의 삶의 유일한 지표로 삼겠다고 다짐해보는 날로 지내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날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은 교회에서 즐거운 예배와 게임, 그리고 교제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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