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중요하지 않고,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이 좋으면 그것이 최고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다시 말하면, 시험 성적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까지도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학교 성적이 좋은 아이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착한 모범생으로 여겼고,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는 질이 좋지 않은 아이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사귀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곧 “공부 잘 하는 아이와 사귀라”는 말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없다면, 벼락치기를 해서 일단 시험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보고난 후에 모두 잊어버리더라도, 시험 성적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컨닝을 해서라도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력은 높은데 실제적으로 실력이 없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게 되고, 사회에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혹은 ‘돈만 많이 벌면 된다’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그것을 성공으로 생각하고, 또한 삶을 잘 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식이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면 심하게 반대하던 부모도,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고 하면 언제 반대를 했냐는 듯이 자녀의 일을 반깁니다. 무엇이든 심하게 반대하다가도, 그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것은 “돈”입니다.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모든 것이 선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무엇을 보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은사를 가졌느냐가 하나님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교회 봉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 봉사 자체를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우리의 정결함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거룩함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기 위해서 우리를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시험만 잘 보면 되는 것 아닙니다. 능력이 많으면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섬기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른 목표를 가지고, 정결함과 거룩함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이 중요한 일에 전념하는 하이랜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