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기로 소문난 도시이지만, 그래도 10월의 마지막 날에 눈은 많이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많이도 내렸습니다. 3인치 이상 내렸다고 하니, 10월이 아니라 12월, 혹은 1, 2월에 내렸다고 해도 많이 내린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라 온도가 조금 높았고, 눈이 쌓이기도 했지만, 도로에는 눈이 녹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겨울에 이 정도면 새벽기도회 등의 모임을 취소 했겠지만, 가을에 내린 눈이라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내리면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합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눈 치울 걱정도 하고, 길이 미끄러우니 운전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살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시카고에 오래 살다 보니, 이제 눈은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하얀 쓰레기처럼 느껴집니다. 어쨌든 시카고의 긴 겨울이 시작되었으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외출을 자제하시고, 운전하실 때에는 특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눈을 치우는 일이든지, 히터가 고장이 났다던지 하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새벽 기도회나 금요 모임 등은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상황을 봐서 취소할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빨리 결정하고 빨리 알려드리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목사의 입장에서 모임 취소를 결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일 수 있을 것 같은데…’와 ‘안전 사고가 날 수 있는데…’의 생각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본인 생각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면 본인 결정에 따르시기 바랍니다. 어찌되었든 안전이 우선입니다. 작년에도 말씀 드렸지만, 혹 목사인 제가 급작스럽게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모이신 분들이 함께 기도하시고 헤어지시면 되겠습니다. 시카고의 겨울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항상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