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습니다. 금요일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 취임식 생중계 방송을 틀어놓아, 식사를 하는 동안 조금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 목사님과 정치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정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생각이 있어 성도님들과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브라함 목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브라함 목사님도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 목사님은 ‘트럼프가 잘 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서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그림과 글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브라함 목사님이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이제,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를 지지했건 지지하지 않았건,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다시 무를수도 없고, 이제는 앞을 향해 가야할 때입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을 돌리고 서 있겠다는 것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잘못하기를 바라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것입니다. 선장이 싫으나 좋으나, 한 배를 타고 있는데, 배가 파선되기를 바란다면, 모두 죽겠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서, 한 가지 일을 결정하기 전에는 여러 모양으로 분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결정된 뒤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함께 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은 언제나 선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선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쥐고 있는 힘을 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사람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하심 가운데 있는 것인데, 요즘 기독교인들이 세상 일로 인하여 양분되어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뒤돌아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기도합시다. 격려합시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구하며…….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