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녀, 답정남” 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답정녀, 답정남”은 질문을 하기 전에 답을 미리 정해두고 질문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답을 정해놓은 여자, 답을 정해놓은 남자”의 줄임말입니다. 질문을 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을 이미 정해놓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면, 아예 무시하거나, 혹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돌려 답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제 누님이 그랬습니다. 주일 아침이 되면 옷을 두개를 보여주면서 ‘어떤 옷을 입는 것이 좋을까?’를 묻습니다. A와 B 중에서 제가 A가 좋다고 하면 저에게 보는 눈이 없다며 B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곧, 질문을 하기 전에 B를 입을 것으로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을 찾을 때, 아무 것이나 먹겠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짜장면 먹자고 하면 중식은 싫으니 중식 만큼은 제하자 하고, 한식을 먹자고 하면 너무 많이 먹어서 싫다고 하고, 이것은 이것 때문에 안 되고, 저것은 저것 때문에 안 되고,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먹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이 “답정녀, 답정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확답을 얻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할 때에도 이렇게 답을 정해놓고 하는 “답정녀, 답정남”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소원하는 것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내 소원대로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 위함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함입니다. 기도는 모든 상황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변화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계획에 온전히 사용되어지도록,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모든 일들이 우리에게 최고의 선임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할 때에 답을 정해놓고 기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순종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이런 기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오히려 우리가 정해놓은 답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우리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역사를 우리로 하여금 경험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답은 하나님께서 정하시며, 하나님께서 답을 풀어내시는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진 답을 내려놓기를 소망합니다. ‘이랬으면 좋겠다, 이러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역사를 기대합시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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