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학창 시절에는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유학생 수련회나 청년 부흥회에 가면, 언제나 주제는 큰 꿈을 가지고,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청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딱히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그다지 장래가 촉망된 젊은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는 말이 귀에 거슬렸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하나님이 쓰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은 준비된 자들을 쓰시는지를 성경을 통해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발견한 것은, 일단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는 말은 성경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시는 것이 아니라, 쓰시기로 택하신 자들을 준비시키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불러 사용하신 하나님의 일꾼들은 사실 모두 좀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사람이었으며, 이삭은 마마보이였습니다. 야곱은 속이는 자였고, 요셉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근본없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자식이었으며, 기드온은 겁장이, 다윗은 힘없는 목자, 베드로는 무식한 어부, 그리고 바울은 기독교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부르실 때에도, 이들은 모두 자격없는 자들이었고, 대부분 자기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할 수 없다고 도망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들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부족하고 모자란 자들을 부르셨던 것입니다. 사실, 이 땅에 존재하는 사람 중에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은 모두 부족한 사람들을 부르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런 자들을 부르셨을까요? 바울이 고백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않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 4:7). 부족한 자들을 쓰심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능력이 가리워지고, 하나님의 능력만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안수집사 4분을 선출합니다. 당회가 기도하며 4분을 추천했습니다. 이들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이들이 완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부족한 점이 많은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부족함을 본인들이 알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을 보고 투표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하이랜드 교회를 통하여 이루실 역사를 바라보며 투표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이루실 역사를 기대하며…….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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