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니 날( Mother’s Day)입니다. 저는 어머니 날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글을 씁니다. 제가 미국에 살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날이 몇 있는데, “발렌타인스 데이”와 “어머니 날”입니다. 한국에서 발렌타인스 데이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좋았는데, 미국에서는 남녀 구분없이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대게 아내들이 남편에게서 큰 선물을 기대합니다. 어머니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버이 날”이라고 해서,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카네이션 한송이도 만족해하셨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의 “어머니 날”은 모든 어머니를 포함하기 때문에, 아내에게도 선물을 해야 합니다. 내 어머니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자녀들이 좀 커서 아버지 대신 어머니에게 좋은 것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같이 아이들이 어린 사람들은 ‘무엇을 해줘야 하나?’ 마음의 큰 부담입니다. 그리고, 뒤이어 찾아오는 아버지 날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렌타인스 데이와 어머니 날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그러나,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은, 아예 아무 것도 안해주겠다는 말이 아니라, 평소에 잘 하겠다는 결단과도 같습니다^^; 어느 정해진 한 날만 잘 하고, 그 외의 날들을 잘 못해주는 것보다는, 평소에 잘 해주면, 어느 정해진 한 날에, 특별한 것을 선물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잘 할테니, 선물이 좀 부실하더라도 이해해달라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런 기념일들이 있는 이유도, 이 날을 기점으로 평소에 잘 하라는 의미이겠죠!

그런데, 우리의 예배가 그러해야 합니다. 기독교에도 기념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등이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매주일 예배 역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념일과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 중에는, 이런 기념일에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일 예배는 드리지만, 평일에는 아예 믿는 사람처럼 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배는 곧 우리의 삶이어야 합니다. 기념일에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예배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념일들이 있는 것은, 이 날을 기점으로 평소에 예배하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예배하고, 평소에 서로에게 잘 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어머니 날을 맞으신 모든 어머니들, Happy Mother’s Day!!!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