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열흘 간 휴가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휴가” 라는 말의 의미는 “틈을 내어 쉰다”는 뜻입니다. 그야말로 쉬는 것이 휴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휴가는 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둘째 아이가 노래를 부르던 곳이 있어서, 한번은 꼭 다녀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숙제를 하기 위해서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는 곳이 엄청 더운 곳입니다. 시카고보다 훨씬 온도가 높고, 습도도 높아서, 이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가 여간 어려운 곳이 아닌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한번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심한 노동이 될 듯 합니다. 아마 다녀오고 나면, 휴가로 인한 휴가가 또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가야 하는 이유는, 제 아이들도 목회를 돕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목회 역시 가정이 평안하지 못하면 목회를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목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목회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은 힘들어도, 아이들을 위해서 휴가를 떠나는 것도 목회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휴가를 다녀오려고 하는데,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사가 교회를 비우고 휴가를 간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목사 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휴가를 떠나 있어도 혹시 교회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나? 성도님들에게 어려운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항상 되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을 떠나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는 모두가 평안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구역장님들과 장로님들께 바로 연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멀리 있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할 일들은 감당할 것입니다. 목회적인 부분에서는 아브라함 홍 목사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리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담임목사 없다고 주일에 다른 교회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신다거나, 새벽기도회 혹은 금요 찬양예배를 쉴 생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 친절히 잘 대해주셔서, 담임이 없어도 제 할 일을 다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주일을 처음 비우는 것이라 저도 걱정이 많이 되지만, 모두들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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