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는 “교회의 오적”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한국의 어느 유명한 목사님께서 “교회의 오적(다섯가지 적)”이란 제목의 글을 쓰셨는데, “교회의 오적”은; 1. 감정적 흥분을 유도하는 드럼, 2. 십자가를 가린 대형 스크린, 3. 주여 삼창, 4. 단체 급식처럼 변한 성찬식, 5. 젊은 목회자들의 청바지와 티셔츠 같은 자유로운 복장 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 음악을 하는 찬양 사역자들은,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크게 반발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처음 글을 쓰신 목사님께서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목사님의 글에 의하면, 우리 교회도 몇 가지가 해당됩니다. 우리도 드럼이 있고, 대형 스크린이 십자가를 가렸으며, 금요 찬양 예배에는 저도 넥타이를 하지 않으니, 교회의 적들이 몇개 분대 정도는 들어와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나름대로 듣고 소화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이분이 하나님도 아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니,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대로 소화하고, 분노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분노하면 저만 손해이니까요!

진실함이 담겨있지 않고 그저 감정적 흥분을 유도하는 찬양은 분명 문제입니다. 교회 안의 십자가는 오히려 우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십자가를 보기보다는, 내가 져야할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고자 힘써야 합니다. 주여 삼창은 저도 싫어합니다. 욕심을 따라 구하는 기도가 되지 않도록, 진실하게 기도하면 됩니다. 의미없는 성찬식을 배제하면 되고, 형식을 파괴하는 것이 자칫 그 내용까지도 파괴하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의 오적”이라는 글이 자신들을 향한 것이라며, 동일하게 이 글을 쓰신 목사님을 욕하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은 자신들도 동일한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말하는 자의 책임은 말하는 자에게 있고, 우리에게는 듣는 자로서의 책임이 있습니다. 잘 새겨 듣고, 소화 잘 시켜서, 성장하는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