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이나 새로운 대통령이 되면서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번 말씀 드린 대로, 나라를 이루는 것은 국민들입니다. 정책이 바뀌면 어느 정도 바뀐 정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겠지만,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삶의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육 정책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외국어 고등학교나 과학 고등학교 처럼, 특별한 목적으로 설립된 “특목고”들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특목고에 들어가게 되면 대학진학이 쉬워지고, 세상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특목고에 들어가고자 하는 경쟁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돈이 많아서 아이들 과외를 마음껏 시킬 수 있는 아이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처럼 되어서, 이를 폐지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목고를 폐지한다고 해서 경쟁심리가 사라지고, 정말 모든 학생들이 평준화가 될까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 속에는 이미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있습니다. 회사나 단체에서 사람들을 뽑을 때, 사람의 인품이나 재능, 열정 등을 보기보다는, 학벌을 먼저 보고,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해버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성적지향주의를 배척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국민들은 좋은 성적을 지향합니다. 좋은 학교 나오지 않아도 능력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선발해서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 우리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가 되지 않는 한, 어떤 기가막힌 정책을 내어놓는다 하더라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할 수 있는대로,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아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면, 또 다시 마음이 바뀌어, 다른 사람들에게 동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일을 시작하되, 끝까지 그 길을 가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면, 그제서야 세상이 변할 것입니다. 교회설립 40주년의 해입니다. 이제 기념부흥회가 한달 정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0주년이 지나고 나면, 하이랜드 교회는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될까요? 누군가를 바라보지 마십시오. 누구 때문에 안 될거라 생각하지 마시고, 박목사가 해주겠지 생각하지 맙시다. 나부터 이전의 습관들을 버리고 하나님과 동행하여, 약속의 땅 만들어가자 결심하시고, 나 만이라도 그 길을 끝까지 가리라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가 있는 이곳이 약속의 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