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그로서리 쇼핑을 가는 것은 너무도 힘이 듭니다. 막내 아이는 카트 의자에 앉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이제 2학년인 둘째 아이는 자기가 쇼핑 카트를 밀겠다고 하니 문제입니다. 아직 키가 작아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더군다나 동생이 카트에 떡하고 앉아 있으니, 더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힘도 없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카트를 밀지 못하고, 반응 속도도 너무 느리기 때문에, 여기 저기 부딪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앞사람 다리라도 밀어버리는 날에는 정말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쇼핑 카트를 밀겠다고 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도 너무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제가 뒤에서 같이 카트를 밀어줍니다. 제 앞에 아이가 서고, 제가 그 뒤에 바짝 서서, 두 사람이 같이 카트를 미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가 제 앞에 서 있다 보니, 이제는 제가 걷는 것이 너무도 불편합니다. 아이의 발이 제 발에 자꾸 치이는 것입니다. 발을 옆으로 벌리고 걷자니 모양새가 여간 우스운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아이에게 카트 위에 올라 서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을 해서 결과를 내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치 않으신 분이시며, 우리에게서 무엇을 받으셔야 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그저 우리가 알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하나님이 세상 모든 일의 유일한 주관자이심을 우리가 알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시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스스로 이루시고, 그래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깨닫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의 삶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우리가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한 영광을 올려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카트 위에 올라 서면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카트를 밀겠다고 하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여러분, 카트 위에 올라 타십시다. 우리 자아를 죽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보고, 그 은혜를 찬양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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