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주간 모기가 극성이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모기가 나왔는지 밖에 잠시 나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모기가 많았습니다. 아이의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중에도 수십 마리의 모기가 달려들고, 잠시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면 모기들이 대화를 방해했습니다. 저희 집 큰 아이는 앨러지가 있어서 모기에게 물리면 아주 크게 불어납니다. 얼굴을 모기에 물렸는데 어찌나 심하게 부었는지, 학교에서 놀라서 집으로 데리고 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 다녀와서 의사 서명을 받으라고 해서, 별일 아닌데 또 병원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요 며칠 비가 많이 온 후에 무척이나 더웠는데, 그로 인해서 모기가 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모기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계속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전에 하나님께서 모기를 만드신 이유를 설교 시간에 말씀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2016년 2월 21일 설교). 잠시 다시 나누어보면, 모기는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모기는 우리를 괴롭히기는 하지만,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모기의 유충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어서,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순록 같은 동물들은 모기 떼를 피해서 이동을 하는데, 모기 떼가 순록 같은 동물들의 이동 경로를 정해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모기로 인해서 각종 병원균이 퍼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서 인간의 면역력이 강화되기도 하고, 또한 병이 퍼져 죽게 되기도 하면서 동물들의 개체수를 조정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모기는 시험 기간에 졸음을 쫓아준다,” “모기는 에프킬라 회사가 존재하게 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리고 “모기를 죽일 때의 쾌감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존재케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때로 모기처럼 우리에게는 아무런 이로움을 주지 않는 것 같고, 또한 우리를 대적하는 것 같은 존재도 하나님께는 뜻하신 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적하는 자를 대적하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인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바른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순종하시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