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사촌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은 자유 분방하다고 생각되는 LA에서 있었고, 결혼식 자체도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결혼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양복을 입을 필요가 없는 결혼식이라는 것입니다. 사정상 결혼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할 수 없었고 신랑 신부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시간이 되니 무엇을 입어야 하나 망설여졌습니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결혼식이라고 하니 양복은 안 입어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넥타이를 매지는 않았지만 깨끗한 옷에 블레이저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식에 가보니 아무 것이나 입었다가는 큰일날 뻔했습니다. 아무리 격식 없는 결혼식을 하겠다고 해도 손님들은 모두 양복과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에 참석해도 격식을 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기독교 신문에 요즘 현대 교회의 새로운 트랜드라며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은 목사가 주일 예배에 설교하는 사진을 개제했습니다. 그 목사는 ‘가벼워 보이지만 메세지는 전혀 가볍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편하게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렇지만 예배는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가 아닙니다. 예배는 말 그대로 ‘예를 갖추어 절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찬양과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 주신 초청의 자리이며, 하늘나라에서 열릴 혼인 잔치의 모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격식이라도 차려야 합니다. 비싼 옷을 입고 반드시 양복을 입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의 마음이 전달될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 감사절에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