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저는 전화기 회사를 바꿨습니다.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저희 큰 아들, 이렇게 세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한달 사용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거기다가 저의 어머니 휴대폰 비용까지 지불하려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싸게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전화 회사를 바꿨는데, 한달 전화비용이 1/3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날아갈 듯 합니다^^. 새로 바꾼 전화 회사의 전화사용 비용은 정말 쌉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전화 회사를 바꾸지 않는지가 궁금해서 점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전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전화기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하나에 칠, 팔백불씩 하는, 여러분들이 잘 아는 S사나 I사의 신형 전화기도 있고, 조금 유명하지 않은 회사들이 만든 저가의 전화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S사에서 만들어 파는 저가의 전화기도 있습니다. 이런 전화기들은 고가의 전화기 값의 1/5정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큰 전화기 회사들은 S사나 I사의 고가의 전화기를 할부로 살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한달에 3,40불만 더 지불하면 비싼 전화기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렴한 비용을 제공하는 전화기 회사들은 주로 저가의 전화기를 판매하거나, 혹 고가의 전화기를 사용하려면 일시불로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가의 전화기를 더 원하기 때문에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도 큰 전화기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값이 싸면 제품이 좋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도 큰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도 생각해보니, 지난 2년간 고가의 전화기를 할부로 지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가의 전화기라고 해서 나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고가의 전화기를 가지고 있어도,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는데, 저가의 전화기도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전화기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 불평했었는데, 조금만 생각해보고,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충분히 저렴한 것을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단 전화기 뿐이겠습니까? 우리의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높이는 필요없는 자존감과 우리의 욕심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 지인이 딸 아이의 과학 성적이 좋지 않아, 미국 친구에게 걱정하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미국 친구는 자기 아들이 과학을 잘 한다며, 공부를 가르쳐주도록 말해보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아들의 성적을 보여주는데, 글쎄 자기 딸보다 성적이 안 좋았다고 합니다. 한국 부모들은 91점이면 불안해하는데, 미국 부모들은 80점이면 대만족입니다. 눈 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