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미시간 앤아버에서 열린 노회에 다녀왔습니다. 5시간을 가야하기 때문에 양복을 옷걸이에 걸어서 가지고 갔습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에, 아침에 양복을 입기 위해서 옷장을 열었는데, 양복 웃옷은 있는데 바지가 없었습니다. 혹시 동행한 전도사님 차에 떨어졌나 확인해 보았는데 없었습니다. 주차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물어도 없다고 했답니다. 시카고에서 앤아버까지 타고간 차량에 떨어졌나 확인을 해보았는데도 찾지 못했습니다.집에서 부터 떨어뜨렸는지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집에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그렇다면, 시카고에 세워둔 제 차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어쩔 수 없이 위에는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었지만, 밑에는 일반 바지를 입은 이상한 패션으로 이틀 동안의 노회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노회를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제 차를 확인했는데, 거기에도 제 바지가 없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호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분신물 센터에 연결해달라고 해서 제 바지를 찾았더니 그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호텔 로비에 떨어져 있던 것을 어떤 손님이 가져다 놓으셨다고 합니다.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고 집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항상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이런 실수들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찾는다고 열심을 내었으면서도 왜 당시에는 분신물 센터를 찾지 않았는지,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는 모두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노회에서는 “강도권(설교할 수 있는 자격증)”을 얻고자 하는 전도사님들의 설교를 듣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를 “강도사 고시”라고 합니다. 전도사님들이 나와서 설교를 하면, 설교를 들은 선배 목사님들이 질문도 하고, 설교에 대한 비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도사님들의 설교에 비평을 할 때에는 마치 이미 안수를 받은 목사들은 모두 설교의 대가가 된 것처럼 보여집니다. ‘설교는 이렇게 해야 하고,저렇게 해야 하며, 이 설교에서는 이것 저것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해줍니다. 하지만, 이미 안수를 받은 목사님들의 설교 역시 들어보면 완벽하지 못하고 고쳐야할 부분들이 동일하게 많다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설교를 듣고 비평을 한다고 해서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 부족한 가운데 함께 완전함을 추구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부족한 면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만을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