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음에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바라보며 따라갈 수 있고, 마음 힘들 때 의지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목회자로 살다보니, 목회자로서의 삶의 모범이 되고, 언제든지 목회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그런 분들입니다. 그런데, 올 여름에 저의 의지가 되셨던 두 분이 시카고를 떠나십니다. 그 중 한분이 바로 강인덕 목사님이십니다. 강인덕 목사님은 한인제일장로교회를 은퇴하신 후에, 하이랜드 교회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임시 당회장으로서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 교회의 원로 목사님이신 조영익 목사님과는 친분이 두터우시기에 하이랜드 교회를 특별히 더 사랑해주셔서 언제나 기도를 잊지 않으셨고,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신 아주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저는 강인덕 목사님을 20여년 전 노회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부터 너무 바르시고 인격이 훌륭하신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18년 전 목사로 안수 받을 때에 설교를 부탁드렸고, 목사님께서 설교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약 15년이 지나서 하이랜드 교회에 부임했는데, 강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의 임시 당회장으로 섬기고 계셨던 것입니다. 제 안수식 이야기를 했더니, 그때 설교하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계셔서 너무도 놀랐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그후 담임을 하면서도 목사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힘과 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목사님께서 이제 따님이 계시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는 따님의 도움을 받으셔야할 터이니 보내드리는 것이 맞는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안부를 묻고 식사를 나누며 기도 부탁을 드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멀리 가신다니 큰 의지를 잃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강목사님께서 하이랜드 교회의 임시 당회장으로 섬기실 일이 없으신가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는 곳으로 보내시는구나!’ 어린 시절에는 돌보아주고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면, 이제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아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보호자의 손을 붙잡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유다에는 아주 어린 왕들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어린 왕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이 죽고 나면, 어린 왕들이 갈 길을 잃고 범죄하였던 것을 말씀하십니다. 성장하면서 하나님의 손 붙잡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하이랜드 교회가 하나님께 인계되었습니다. 강목사님을 보내드리는 것은 아쉽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도 그 누군가의 마음에 큰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이랜드 교회를 향한 그 동안의 사랑과 수고에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며 보내드립니다. 강인덕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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