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 예선이 끝이 났습니다. 32개의 나라가 8개조로 나뉘어서 각각 세 경기씩을 치뤘고, 성적에 따라 각 조에서 두 나라는 16강에 진출하고, 두 나라는 탈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쉽게도 1승 2패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원래 3패를 예상했었는데,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기는 파란을 일으켜서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과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고,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운 경기였으며, 세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의 졸전으로 인해서 한국 축구 팬들은 분노했고, 선수들은 악성 댓글로 인해서 고통을 당했습니다. 더욱이 잘못된 태클로 패널티킥을 내준 수비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아주 잘 싸우기는 했지만, 역시 한 수비수의 두 번의 실수로 인해서 2 실점 했고, 역시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실수한 수비수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넣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형 시켜 달라고 청원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축구는 게임일 뿐입니다. 한국이 이겨 16강에 진출했다고 하면 기분은 좋겠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가 살고 죽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에서 졌다고 하면 기분이야 우울하겠지만, 역시 축구 때문에 우리가 살고 죽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잘 못했으면, 열심히 해서 다음에 잘 하면 되는 것이요, 이번에 잘 했다고 해도 게임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지고 싶은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나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쓸데 없는 일에 열을 냅니다. 내 영혼을 죽이고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면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독일이 진 이유가 교만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독일이 교만 해서 벌 받았다’ 라고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기독교인들이 독일을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벌하신다’고 교훈 하려는 듯 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교만한 자를 벌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16강 진출한 나라들은 모두 겸손 했다는 말이 되는데, 글쎄요……. 축구는 축구일 뿐입니다. 필요 이상의 의미를 두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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