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해서 13시간 만에 아틀란타 지인 집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고, 또 다시 7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올랜도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어떻게 이 먼 길을 왔나?’ 싶은데, 벌써부터 돌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그런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예전에는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전혀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산 길을 운전하는데,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붙으니 겁이 많이 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옆으로 다른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데, 저는 운전대를 두 손으로 꽉 잡은 채,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지 못하고 천천히 운전했습니다. 더군다나 인디애나에서는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종이짝처럼 구겨진 세미 트럭을 보았고, 캔터키에서는 100여 미터 앞을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흔들리더니, 3차선을 가로질러 길가 큰 돌을 들이받고 대여섯 바퀴를 구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그러니 온 가족의 목숨을 책임지는 저로서는,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운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감사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있던 저의 마음과는 달리,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너무 편했습니다. 비디오를 보고 싶으면 비디오를 보고, 자고 싶으면 잠을 자고, 먹고 싶을 때는 과자를 먹었습니다. 아비의 마음이 어떤지는 상관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들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오랜 운전 시간이 무척 지루하기는 했을 것입니다. “아직 멀었어요? 얼마나 남았어요? 몇 시간이나 더 가야 되요?” 계속 질문하는 것을 봐서는 지루하기는 한가 봅니다. 그럼에도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운전은 아빠가 다 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자리가 좋겠구나!’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운전대를 잡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대로, 뒷자리에 앉아 있으면 됩니다. 시간은 우리의 생각보다 좀 더딜 수 있고, 그래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하나님은 최고의 운전자이시며, 우리를 아름다운 목적지까지 반드시 인도하실 것입니다. 뒷자리가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운전대를 잡으려 합니다. 운전하기 힘든 험한 길을 왜 스스로 운전하려 합니까? 뒷자리가 좋습니다! 돌아가는 길, 뒷자리에 앉을 수는 없지만, 하나님 의지하며 조심해서 돌아가겠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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