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식사를 하고 앉았는데, 7시쯤 되었을까요? 갑자기 핸드폰에서 “빼~액~ 빼~액~” 하며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집안 식구 수대로 있는 전화기가 모두 경고음을 내니,꽤나 시끄러웠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 스피커에서 싸이렌이 울렸습니다. 한참을 울리던 싸이렌이 그치고는 시청에서 뭐라고 광고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토네이도가 온다는 경고였습니다.그리고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비가 쏟아졌습니다. TV에서도 계속 방송하고, 지역사회 게시판에서도 지하실로 대피하라고 모두들 난리가 났습니다.어린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바람에 저희도 지하실로 잠시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기는 했지만,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토네이도는 평야 지역에 주로 오지만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시카고 지역에는 거의 오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밖으로 나가서 토네이도가 온다면 영상에 담으려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무엇이든지 조금 지나치게 경계하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이번에도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경계하고 경고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경계하고 경고하여 대비를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정말 토네이도가 온다면,대비하지 않은 사람은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네이도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짐이 보이면 경고음을 내야 합니다.

요즘 새벽 기도회 때 에스겔 선지서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령 내가 칼을 한 땅에 임하게 한다 하자. 그 땅 백성이 자기들 가운데의 하나를 택하여 파수꾼을 삼은 그 사람이, 그 땅에 칼이 임함을 보고 나팔을 불어 백성에게 경고하되, 그들이 나팔 소리를 듣고도 정신차리지 아니하므로 그 임하는 칼에 제거함을 당하면, 그 피가 자기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그러나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죄는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겔 33). 믿고 안 믿고의 책임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그러나, 경고하고 하지 않고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고음을 내는 하이랜드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