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는 축하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당연히 생일을 맞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날에 태어난 사람이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이 우리 교회의 생일입니다. “하이랜드 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가 세워진 지 4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의 건물이 세워진 날은 아닙니다. 우리 교회는 1977년 9월에 설립되어서, 처음에는 어느 성도님의 Warehouse에서 예배를 드렸고, 그 후에 Highland Park Women’s Club과Lincolnshire의 한 미국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1984년에 지금의 예배당이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건물의 생일이 아니라, 우리 교회의 생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축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누구일까요? 축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건물도 아니고(건물은1984년도에 지어진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교회”라는 어떤 특정한 대상이 있어서, 그 대상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축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바로 우리 모두입니다.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 그룹도 아닌, 교회에 등록된 모든 성도님들이 곧 교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축하를 받아야 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은 자기 자신이 교회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신앙 생활을 합니다. 내가 한 몸 된 교회의 한 부분이요,그러므로 내가 바로 교회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교회가 따로 있고,나는 교회로 인해 이로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내가 바로 교회’라는 생각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뭔가를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내 몸인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42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이런 생각의 전환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 제 생일에 저의 어머니가 메세지를 보내셨습니다. 그 메세지에는 이렇게 쓰셨습니다; “내 아들 되어주어서 고맙다!” 메세지를 받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부모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부모님이 나를 낳아 주셨는데, 내 생일에 오히려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겠구나!’ 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생일을 자축하고 즐거워만했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드린 적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하이랜드 교회를 세우셨고, 지난 42년 간을 눈동자 같이 지켜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은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세워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