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제 큰 딸이 저에게 “아빠, 최고!”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 번만 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그것도 얼굴을 볼 때마다 “아빠, 최고!”라고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듣고도 기분이 별로입니다. 월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막내 딸이 울면서 큰 딸에게 애원을 합니다. 언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장난감도 많이 있지만, 이상하게 아이들은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좋아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언니 장난감을 달라고 때를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니는 왠지 장난감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지금 가지고 놀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가지고 노는 것 역시 싫은가봅니다. 옆에서 일을 하는데 큰 소리로 울며 때를 쓰고, 안 주겠다고 티격태격 하는 것이 정말 신경이 쓰였습니다. “언니가 동생한테 양보 좀 해라!” 그렇게 타일렀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생 주면, 아빠가 다른 것 사줄께” 이렇게 공약을 내걸고 말았습니다. 그 말에 큰 딸은 바로 장난감을 동생에게 양보했고, 막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사줄 것인지, 날을 잡자고 했고, 결국은 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장난감을 사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큰 딸은 “아빠, 최고!”를 연발합니다. 토요일까지는 며칠이 남았는지를 세어보고, 아빠가 잊지 않았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는, “아빠, 최고~ because you didn’t forget (아빠가 잊어버리지 않아서…)! 아빠, 최고 ~ because you are gonna buy me toys on Saturday (토요일에 장난감 사줄 거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빠, 최고!”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 뒤에 따라오는 이유들 때문에, 제 기분이 별로입니다. 토요일이 지나고 나면, 아마도 주일까지는 “아빠, 탱큐!”라고 말하겠지만, 그 후에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역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고, 찬양을 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 최고! 하나님이 나의 전부!”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혹, 그 뒤에 Because(무엇 때문에)~ 라는 말이 붙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Because는 무엇 때문입니까? 이미 베풀어주신 은혜들이 너무 감사해서,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음에도, 그래도 감사요, 그래도 찬양입니까? 아니면,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까? 순수한 마음이면, 아빠로서 더 주고 싶을텐데, 순수하지 않아서 기분이 별로입니다. 우리 하나님도 혹시, 기분이 별로이신 것은 아닐지, 예배하러 나온 우리의 속마음을 점검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박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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