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9일 목요일

성경: 마가복음 12장 13-17절

제목: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찬송: 486장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14)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15)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16)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17)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미국에서는 부활절과 함께 같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곧 세금 보고 마감일입니다. 이번 년에는 Covid-19 으로 인해서 세금보고 마감일이 미루어졌지만, 원래대로라면 4월 15일이 세금 보고 마감일입니다. 부활절 즈음에 항상 세금 보고 마감일도있습니다. 세금은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금을 안 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루는 예수님을 책잡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헤롯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아니한지’를 물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이스라엘의 율법을 중시하는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많았습니다. 반면에 헤롯당은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해서 로마와 타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예수님을 찾았다는 것은, 예수님이 이렇게도 저렇게도대답하시지 못하도록 만들려는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으시고, ‘이 세상은 우리의 본향이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라’ 하시고는 이것이 ‘가이사의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곧 이 세상이가이사의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잠시 악의 세력에 빼앗겼지만, 우리의 열심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때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우리들은 하늘로 들려 올라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죄 많은 이 세상은 결코 우리의 집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이 세상에 나와 있는 나그네들입니다. 베드로는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벧전 2:11). 나그네들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의 법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습니다. 다만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의 법을 따를 뿐입니다.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잠시 머물다 갈 곳이기 때문입니다. 머무는 곳의 법을 따르는 것은, 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이 우리의 영원한 본향이 아님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과 미국은 선거철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누구를 지지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보시면 바리새인과 헤롯당원이 함께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한쪽은 정부에반대하는 사람들이고, 한쪽은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예수를 반대하는 일에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러합니다. 이들은 이 세상을 좋은 세상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예수를 반대하는 일에는 하나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았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가 가는 하늘나라 시민들입니다. 세상을 바꾸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하늘나라 시민으로서의 삶을 세상에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본향을 바라보며,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셨습니다. 이는 이 세상에서의 형통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하늘나라 본향에 들어가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것이 세상에서의 복을 받기 위함이라면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기념하는 것은, 우리가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잠시 세상에 머물다가 본향으로 돌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사시기를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