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받아보셔서 아시겠지만, 오늘부터 주보가 바뀌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3주 전부터 주보가 바뀌었지만, 지난 2주간은 용지가 없어서 임시로 사용한 것이고, 오늘부터는 새롭게 디자인되어, 정식으로 인쇄하여 사용하는 첫주입니다.
주보를 바꾼 이유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주보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임하기 이전부터 3단짜리 주보를 많이 인쇄해두고 사용했었는데, 이제 이전에 쓰던 주보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이전 주보를 인쇄했던 인쇄소를 알아보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연락을 받지 않고, 이메일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카고 지역에 있는 인쇄소와 연락하여 주보를 변경하게 된 것입니다. 주보를 바꾸는 김에, 몇 가지 변경할 것들도 변경했습니다. 제일 먼저, 교회 로고가 새롭게 변경되었습니다. 이전 로고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해보았는데, 로고의 의미를 아시는 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김승모 집사님께서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오셨고, 하이랜드 교회라는 이름에 잘 맞는 것 같아, 그 로고를 대신 짬짬이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보를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인쇄소의 디자인팀이 로고 역시 더 깔끔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둘째로, 불필요한 정보들을 줄였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 주 설교 본문과 제목”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 설교 제목이라는 것이, 설교 준비를 마쳐야 제대로된 제목을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설교는 미리 구상하지만, 설교 제목과 그 날의 찬송 등은, 미리 생각해두어도 설교 준비 중에 바뀌기 쉽상입니다. 주보에 내기 위해서 억지로 머리를 굴리느니, 차라리 없는 것이 좋겠다 해서 삭제했습니다. 또 한 가지 큰 변경사항은, 맨 앞면에 있던 교회 사진을 없애고, 뒷장에 들어가 있던 예배 순서를 맨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두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한 가지는 3단 주보에서 2단 주보로 바꾸다보니, 공간이 줄어들어서 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예배 중에 자꾸 다른 것을 들여다보시기 때문입니다. 예배 순서를 살펴보기 위해서 뒷장을 넘기다보면, 그 옆에 나와있는 다른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집중해야할 예배 시간에 목회서신을 읽고 평가하시느라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예배 순서를 맨 앞에 두어서, 열어보지 않아도 예배 드리실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열어보고 싶은 마음조차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목사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서, 예배 시간에는 예배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보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주보가 교회의 얼굴이라 생각해서, 주보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보 제작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주보는 한 주간의 정보를 전달해주고, 예배 순서를 알게 해주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주보가 변경된 것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천 장 만들었으니, 일년은 쓸 것입니다. 일년 후에 또 변경할 수 있는데, 그 때에는 많은 의견들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