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어떤 분이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6.25 전쟁 때의 일화입니다.예수를 잘 믿는 한 군인이 북한군에게 쫓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집에 숨어 들었는데 북한군이 바로 뒤쫓아 왔습니다. ‘이제는 영락없이 죽겠구나’ 생각하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는데, 군인이 숨어 있는 방에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방문에 거미줄을 마구 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군인을 찾던 북한군들은 ‘여기는 거미줄이 있으니, 여기 숨었을리가 없다’ 하며 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저는 기분이 씁쓸했습니다.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제가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배경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원래 이 이야기는 스코트랜드의 독립 운동가 로버트 브루스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이 독립 운동을 하다가 잡혀 가게 되어서, 한 동굴에 숨었습니다. 그런데, 동굴 입구를 거미가 나타나서 거미줄을 치는 바람에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그런데, 이 동일한 이야기가 어떤 사람들은 북아프리카 선교사였던 프레드릭 놀란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선교사 역시 원주민들이 죽이려고 쫓아오자 동굴에 몸을 숨겼습니다.그리고 기도하였더니 거미가 나타나서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그리고 그 어느 것도 사실을 입증할 만한 것이 없고, 그저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이야기들은 감동을 주기 위해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 외에도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슬람 지역의 기독교인이 극단 이슬람 주의자들에 의해서 처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사자들이 나타나서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을 물어 죽였다든지,흰옷을 입은 예수님이 환상에 나타나서 극적으로 예수를 믿게 되었다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모두 사실임을 입증할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감동을 주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 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감동을 좇기보다 진리를 추구하십시오.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아가고자 힘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가까이 하십시오. 하나님의 성령이 더 큰 감동을 주실 것입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