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지금 냄새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스컹크 때문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스컹크 활동 지역이라고 합니다. 밤이 되면 얼마나 많은 스컹크들이 활동하는지, 스컹크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아마도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스컹크들이 위협을 느껴서 냄새를 풍기는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냄새가 히터 통풍구를 통해서 집 안으로 들어 온다는 것입니다. 새벽 2, 3시가 되면 영락없이 스컹크 냄새가 집 안으로 침투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에는 저희 집 가까이에서 스프레이를 했는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 안에 냄새가 가득합니다. 모든 옷에서도 냄새가 나고, 학교에 갔던 아들은 잠바와 가방을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그리 하라 했다고 합니다. 아이 몸에도 냄새가 베었고, 락커에 걸어 놓은 잠바와 가방에도 냄새가 베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새벽 예배 때에도 스컹크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 교회에 스컹크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저에게서 나는 냄새였을 것입니다. 집 주변 어딘가에 집을 지은 것은 아닌지 주변을 샅샅이 살펴 보기도 하고, 스컹크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집 안에도 식초를 끓이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해서 식초도 끓이고 커피도 끓였습니다. 추운데 오랫동안 창문을 열어 놓기도 하고, 촛불을 켜놓기도 하고, 냄새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잠을 좀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저희 집은 스컹크 냄새가 당장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

스컹크와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집 안으로 들어온 냄새일 뿐인데도 이렇게 우리에게서 냄새가 심합니다. 제가 타고 다니던 차 안에서도 냄새가 나고, 교회 사무실에서도 냄새가 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어디를 갈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해도,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죄 가운데 있다면 죄의 심한 악취가 날 것입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해도, 누군가는 우리에게서 나는 악취로 괴로워할지 모릅니다. 나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지금까지는 괜찮네요. 오늘 밤 편히 잘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