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고난주간입니다. 고난주간이 되면 왠지 즐거워서는 안될 것 같고, 슬픈 얼굴을 하며 경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셨으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거룩함을 이루고자 힘쓰겠노라고 다짐하는 것이 좋겠지만, 고난주간에만 잠시 그러다가 말 것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지만 부활하셨고,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있다면,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면 되는 것이지, 마치 장례식 가는 것처럼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난주간에는 아무래도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여기저기서 열리기도 하고, 특별 묵상의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생각하면 사람들은 주로 기도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곧 몇 시간을 앉아서 기도 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시간보다는 기도의 목적과 열매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기도가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절한 기도는 우리의 소원을 이루게 한다고 하며, 응답 받는 비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열매는 소원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라며, 그리하여 자아를 비우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게 되는 것입니다. 고난주간에 이런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