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다람쥐가 저희 집 자동차 안에 집을 지었습니다. 새벽에 교회를 다녀와서, 집에서 잠시 쉬었다가 일이 있어 나가려는데, 차에 타니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푸드득’하는 소리가 났고 뭔가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일단 일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차를 주차하고, 다른 차를 타고 일을 본 후 돌아와, 차를 확인해보니, 엔진 쪽에 다람쥐가 집을 지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견고하게 집을 만들었는지, 그 많은 나뭇가지들과 지푸라기들을 치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엔진을 덮어둔 고무를 얼마나 갉아먹었는지, 자동차 엔진 사이사이에 고무 조각들이 박혀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청소가 안 되어서 정비소에 가지고 갔는데, 제가 미쳐 보지 못했던 다람쥐 사체가 차 바닥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람쥐가 엔진 커버만 갉아먹고, 중요한 전기 와이어들을 끊어 놓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번이 네 번째 입니다. 다른 곳에 살 때에 다람쥐도 들어오고 새도 집을 지은 적이 세 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바베큐 그릴 안에 새가 집을 짓고, 새끼들을 낳은 적도 있었습니다. 왜 동물들이 우리 집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물들이라도 좋아해주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사실 동물들이 차 안에 집을 짓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차 안의 와이어를 끊어 놓으면 차를 못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물들이 싫어하는 페퍼민트 오일을 자주 뿌려줍니다. 자동차 엔진을 열어보는 것도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죄와 잘못된 습관들이 이와 같습니다. 아무일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을 때 조용히 우리 안에 집을 짓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돌아보고 주의해야 합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