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석유를 운반하는 아주 큰 유조차량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아주 큰 트럭이 커다란 석유탱크를 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유조차량은 하나의 큰 탱크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탱크 안에 여러 개의 칸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차량이 커브를 돌거나 급정거를 하게 되면, 탱크 안에 있는 석유가 출렁이게 되는데, 많은 양의 석유가 출렁이게 되면 그것이 큰 힘이 되어 차량이 전복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탱크 안에 여러 개의 칸을 만들어서, 출렁일 때 생기는 힘을 분산시켜 주는 것입니다. 탱크 안에 있는 칸막이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방화제”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물질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벽에 “방화제”를 넣으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발화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불을 붙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바베큐 파티를 하기 위해서 석탄에 불을 붙일 때, “발화제”를 사용합니다. 알파벳 하나 차이인데, 그 의미는 완전 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방화제(완충제)” 입니까? “발화제”입니까? 무슨 일이든지 나를 거치면 “방화”가 되는지, “발화”가 되는지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좋은 일에는 “발화제”가 되어야 하겠고, 그렇지 않은 일에는 “방화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좋은 일에는 “방화제”가 되고, 좋지 않은 일에는 “발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문이나 분명하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든지, 화가 난 사람 옆에서 화를 돋우는 말을 한다든지 하면 우리는 불을 옮기는 “발화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듣고 이해시키며, 말을 쉽게 전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방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은혜로운 말을 하며, 때에 맞는 말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그런 지혜를 얻는다면, 우리는 많은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화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 것 아닌 일에도 우리가 “발화제”가 됨으로, 문제를 키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우리 하이랜드 교회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와 불의 확산을 막는 “방화제”로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하는 일에만 “발화제”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