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회전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왼쪽에서 차량 한대가 달려오는데 직진을 할 것 같아서 그래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제 앞에 와서는 우회전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방향지시등을 켜주었더라면 제가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우회전 할 것인지, 좌회전 할 것인지,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서 알려주면 다른 사람들이 운전하는데 작은 배려가 됩니다. 다차선 도로에서는 주로 일차선은 추월 차선입니다. 곧 빨리 달리는 차들이 일차선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천천히 달리는 차들은 맨 오른쪽 차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일차선에서 아주 천천히 운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옆 차선 운전자와 같은 속도로 나란히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갈 것 같으면 오른쪽 차선으로 비켜 주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식품점 카트를 끌고 가다가 통로 중앙에 카트를 세워놓고 물건을 고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다른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카트가 중앙에 가로 막고 있으니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물건을 고르실 때에는 카트를 한쪽으로 치워 놓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건물 입구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건물 안에서는 피우지 않고 밖에서 피우는 것이라고,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건물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건물 안에서 피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입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거나, 담배 연기가 문이 열릴 때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운전을 하면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기가 뒷 차량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가끔 달리는 차 밖으로 던진 담배꽁초가 창문을 열고 달리는 다른 차량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일주일 동안 배려가 없어서 불편했던 것들을 머리 속에 많이 생각해 두었는데 지면이 한계가 있어 이만 하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의 무심코 한 행동과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서 한 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불쾌해하지 않을까?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나?’ 한번만 더 생각하여 행동하고, 한번만 더 생각하여 말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것은 큰 불이 아니라 작은 촛불이면 충분합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작은 배려를 실천해보자고 다짐해봅시다.일주일 동안 하루를 마무리할 때 우리의 작은 배려들을 적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