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들이 저를 만날 때마다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부흥 좀 되요?” 입니다. 담임 목회 시작한지 2년쯤 되었으니, ‘잘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교회가 부흥이 좀 되야 목사님도 편하게 목회할 수 있을텐데…’ 이런 걱정에 저에게 물으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회 부흥”이란 “성도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네, 조금씩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제가 해드리고 싶은 대답은 사실 따로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또 질문하신 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네, 조금씩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지만, 실제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교회는 부흥을(성도 수의 증가)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벌써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런 교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또 다시 잔소리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도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대신 성도의 변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곧, 모든 성도들이 옛 성품을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닮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은 사람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불러 한몸을 이루게 하신 것은, 서로 협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함께 자라가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지만, 아직 구원을 완성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목적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믿는 자의 수를 더하여주시는 것이 부흥이지, 결코 우리의 노력으로 그 수를 늘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는 변화를 추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닮아가기를 소망하는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생각해내고, 그것으로 인하여 분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이룬 성취를 자랑하지 않으며, 그저 온 교우가 예수님 닮기를 소망하며 애통해하는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