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할로윈입니다. 이맘 때가 되면 시카고 날씨도 추워지고 비가 많이 오면서 낙엽도 떨어지며 음산해지는데, 귀신 분장에, 이빨 빠진 호박 얼굴에, 거미줄 장식이 정말 싫습니다. 이상한 분장을 하고 캔디를 받으려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할로윈 분장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할로윈 퍼레이드며 파티를 한다고 커스튬을 입고 오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것을 왜 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교를 보내지 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것도 그리 좋은 생각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고 갈 의상을 생각하고 고르느라 신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었는데,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막내에게 왜 우리는 할로윈을 안 좋아하는지? 왜 어떤 의상은 입어서는 안 되는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안심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떠나 살 수 없고, 옛날 수도자들처럼 동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관하고 계시며,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면 됩니다. 그리고 주께 맡겨야 합니다. 오늘은 할로윈입니다. 그러나 또 ‘종교개혁기념주일’입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