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쓰고 설교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문법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한국을 가보니 문법이 많이 파괴되어 듣기가 거북한 말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카페 종업원들이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높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았지만 여전히 거북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이리로 오실게요, 이것 하실게요’ 이런 말입니다. ‘… 할게요’ 라는 말은 말하는 자의 의지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내가 이것을 하겠다, 저리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 다른 사람이 내 의지를 대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렇게 하시면 되십니다” 이렇게 두 번 존대하는 것입니다. 존대는 한 번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대는 사람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런데 매번 두 번 이상을 존대하는 말을 들으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미국에 36년 산 사람보다 문법을 모르니 일일이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언어는 그 시대 사람들의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문법에 맞고 틀리고가 문제가 아니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면, 그것이 문법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변해가는 것들이 많아서 우리를 불편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