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어디서 그렇게 전도사님들을 구해오세요?” 며칠 전에 다른 교회 목사님들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어느 한 목사님께서 저에게 던지신 질문입니다. 요즘 한인 교회들마다 전도사님들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전도사님들 품귀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아는 교회들 중에서도 전도사님을 구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가 여럿 있습니다. 신학생들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요, 신학교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는 신학교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마다 전도사님들을 모셔가려는 경쟁이 심하고, 그래서, 신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이미 섬길 교회가 정해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전도사님들을 모시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전도사님만 두분 계십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분의 전도사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그래서 다들 놀랍니다.

“목사님은 어디서 그렇게 전도사님들을 구해오세요?”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다른 교회들처럼 전도사님들 구하는 것이 저희는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유치부 담당하고 있는 “신준식(James)” 전도사님은 제가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의 청년이었는데,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알고는 저희 교회에 와서 배우며 사역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흔쾌히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중고등부 담당하고 있는 “유은석(Peter)” 전도사님도 아브라함 목사님께서 가르치시던 대학생 그룹의 멤버였는데, 역시 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함께 사역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사역을 시작하시는 “현주영(Randy)” 전도사님은, 주변의 교회를 다니시다가, 신학적 차이로 인해 개혁주의 교회로 옮기기를 소망했고, 1년여 전부터 저희 교회 EM에 출석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의 꿈이 있어, 1월부터 Midwest 신학교에 입학하시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초등부를 담당하실 전도사님이 필요했던 차에, 다른 곳에서 구할 필요없이 저희와 함께 사역하시기로 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굴러 들어왔습니다!” 굴러들어온 호박(?)을 차버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숫자는 많지 않아도, 우리의 미래인 우리 자녀들에게 복이요, 저희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 주일학교는 10명 정도가 되는데, 연령은 3살부터 9살까지 다양합니다. 지금은 유아부에 3명, 유치부에 7명, 유년부에 1명 이렇게 있습니다. 그런데, 7월이 되면, 유아부 2명, 유치부 3명, 유년부가 6명으로 바뀌게 됩니다. 새로운 성도들이 더 오시면 또 확 바뀌겠지요. ‘아이들도 몇명 없어서 할 일도 없겠다’가 아니고, ‘아이들이 몇 없으니 더 힘듭니다.’ 굴러들어온 복들을 위해서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박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