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시카고 지역의 몇몇 목사님들을 만나보니 성탄절 예배로 인하여 고민하는 교회가 꽤 있었습니다. 시카고 지역에서 크리스마스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꽤 있었는데, 이번 년도에는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다보니, ‘주일에 예배를 드렸는데 또 월요일에 예배를 드려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교회 안에 꽤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 되면, 주일과 시간적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주일예배 후 바로 다음 날 예배를 드리자니 조금 힘이 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년도에는 31일이 주일입니다. 그래서, 주일예배 뿐 아니라 송구영신 예배도 같은 날 드려야하기 때문에 예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들은 크리스마스 예배를 취소한 교회들도 많고, 이번 성탄절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성탄절에 예배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말씀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예배가 붙어있는 것이, 설교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힘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월요일은 쉴까?’ 하다가, 이미 광고한 대로 예배하자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몇년 전, 크리스마스가 주일인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야 크리스마스에도 예배를 드리니까 아예 한번으로 통합할 수 있어 좋았지만, 미국 교회들은 크리스마스인데 예배를 드려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시카고의 한 대형교회에서는 주일예배를 취소해서 큰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가 주일예배를 취소한 이유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나심을 기념하는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며, 예수님의 나심을 축하하고 기뻐하며 예수님 앞으로 나오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빠져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바른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탄절에 예배합니다. 성탄의 주인공이 빠진 모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성탄의 의미를 점점 잃어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하이랜드 교회 성도 여러분, 내일 뵙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박현수 목사